신원인증·개인정보 관리도 ‘블록체인’으로 해결
신원인증·개인정보 관리도 ‘블록체인’으로 해결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4.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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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신원인증과 개인정보 관리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개인들에게 정보 관리 권한을 더 부여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글로벌 뉴스 제공업체 톰슨 로이터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 관리 시스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신원 정보 데이터를 토큰화해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특허기술은 거래에서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거나 시스템 접속 허가 또는 제한 등을 위한 확인 및 승인 절차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조나단 지트레인 하버드 법과대학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로그인 및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주커버그는 인터뷰에서 "기술은 개인에게 힘을 주고 그 힘을 분산시킨다"며 "페이스북이 하는 일도 힘의 균형을 탈중앙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블록체인의 궁극적인 활용 예로 인증 서비스를 꼽았다.

세계 1위 SNS 기업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1월 보스턴에 있는 보안 전문 스타트업 ‘컨펌(Confirm.io)’을 인수한 후 사용자 신원인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로그인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도 지난해부터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 상용화를 추진해 국내 신원 인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럽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과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이 활성화될 경우, 티켓 예매나 온라인 공동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는 본인 확인을 비롯해 개인정보를 많이 다루는 회사이다 보니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개인정보를 세분화해 더 안전하게 다룰 수 있고, 인증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들이 신원 인증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개인정보 관리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적게는 수천만 명, 많게는 수십억 명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관리에서 오는 유무형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는 15억 2천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수의 20%에 달하고, SK텔레콤의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약 3천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동안 가입자 ID와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해 왔던 중앙화된 서비스 운영 주체들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위에 신원인증 시스템이 구현될 경우 개인이 정보를 관리하는 주체가 되면서 비용과 관리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용자들도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 주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GDPR을 위반했을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전 세계 연 매출의 4%까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IT 전문 매체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퍼블릭 체인에 올라가는 정보는 프라이버시 맥락에서 관리가 안 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누가 접근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액세스 컨트롤 이슈가 있다"며, "이 부분은 현재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업계가 다 같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들은 분산된 자원을 매우 많이 소모하고 속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과 사용자들이 당장 큰 변화를 느끼기는 힘들다는 점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킹에 대한 위협이나 개인정보 유출에서 벗어나 편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사용자로서는 당장 큰 변화나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플랫폼이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며 "향후 블록체인 인증을 시작으로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내보일 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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