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등시킨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뜬다
비트코인 폭등시킨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뜬다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4.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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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비트코인이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배경으로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 trading)을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의 개입설이 확산되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주도한 배경으로 브렉시트의 영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만우절의 가짜뉴스와 함께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지목하고, 앞으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BCB그룹의 올리버 폰 랜스버그-세이디(Oliver von Landsberg-Sadie) CEO는 “2일 아시아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개장 한 시간도 안 된 시각에 세 개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억 달러에 이르는 대량 거래가 일어나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등했다”면서, “이는 자동화 프로그램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BCB그룹에 의하면,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붕괴로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평균 72%의 손실을 보았으나 알고리즘 헤지펀드들은 오히려 3%~1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매매방식은 주문 판단기준으로 감정이 배제된 객관적인 수치에만 의존하며 가격의 방향성 매매보다는 시장의 가격과 수급 불균형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이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주문한다.

이 때문에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각 시장에서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가격 불균형을 수익기회로 삼는 무위험 차익 거래자들에게는 수익기회를 없애는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인 크립토 펀드 리서치(Crypto Fund Research)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9월 이후 알고리즘 거래나 계량 분석기법으로 운영되는 17개의 새로운 펀드가 설립되면서 알고리즘 기법을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가 대폭 증가했다”면서 “이 펀드들은 지난해 9월 이후 거래된 암호화폐 헤지 펀드 거래의 4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수치 분석과 퀀트분석(계량 분석) 프로그램으로 자동 주문을 시행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기관보다는 주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알고리즘 투자방식도 확산 조짐을 보인다. 주목받는 서비스로는 코봇 플랫폼(Korbot Platform), 알비타오(Arbitao), 워치봇(Watchbot)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워치봇은 국내 알고리즘 투자 플랫폼으로 주로 투자전략(Strategy)을 사용자들 간에 공유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워치봇은 현물거래(Spot Trading)에 집중하며 투자자가 참고하고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제공해 수익을 올릴 기회를 늘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알고리즘 거래가 시장 및 가격조작에 이용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일명 ‘봇’(자동 매매 프로그램)들은 뉴욕 증권거래소 등 성숙한 시장에서도 사용되지만, 규제 감독이 부족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가격 조작 전략'을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자동 매매 ‘봇’들이 사용하는 전략은 허위 주문을 내 시세를 움직인 뒤 주문을 취소하는 가격 조작 수법인 '스푸핑(spoofing)'으로, 2010년 미국 주식과 선물 시장에서 금지된 바 있다.

미국 L.A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이키가이 창업자 트래비스 클링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 매매 프로그램 중 몇몇은 허위 주문을 내, 다른 투자자를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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