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제조업체, 올해도 힘들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 전망
GPU 제조업체, 올해도 힘들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 전망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1.2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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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채굴산업에서의 GPU 특수가 사라지면서 GPU(그래픽 처리 장치) 제조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들 업체의 사업 수익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먼저 28일(현지 시각) 미국 GPU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2019 회계연도 4분기 예상 수익을 조정, 발표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약세에 이어 게임, 데이터센터 부분의 판매도 부진해 예상 수익을 앞서 발표했던 27억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낮췄다. 세부적으로는 이전 발표 때 27억 달러의 매출과 62.3%의 매출 총 이익률(Gross Margin)을 기대했지만 새로 업데이트 된 내용에서는 매출은 22억 달러, 매출 총 이익률은 55%로 하락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주식 대량 매도사태로 주가 54%가 하락한 바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8일 분기 예상 수익 조정 소식 직후 158.08달러에서 15% 떨어진 135달러에 거래됐다.

2017년 암호화폐 열기는 채굴 효율을 향상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켰다. 공급량 부족에 판매 개수 제한이 고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면서 채굴 활동이 큰 타격을 받았다. 채굴 강국 중국에서도 채굴 장비가 헐값에 매각되고 있으며, 대형 채굴기업 비트메인도 채굴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일본 DMM닷컴, GMO도 채굴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8월 암호화폐 수익 감소로 관련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채굴기 GPU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GPU 가격은 사용자가 체감할 만큼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점이다.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이를 ‘암호화폐 숙취(crypto hangover)’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매우 비정상적인 난류가 있었다. 실망스러운 분기”라고 밝혔다.

오는 30일(현지 시각) 2018년 4분기(10~12월) 결산 발표를 앞둔 또 다른 미국의 대형 GPU 제조업체 AMD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6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서스퀘하나(Susquehanna)의 크리스토퍼 롤랜드(Christopher Rolland) 재무 분석가는 AMD 실적 발표에 앞서 "AMD가 기대 실적을 달성했겠지만 향후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소매 가격이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마이너(채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AMD 유력 GPU 제품인 '라데온(RADEON) RX580'의 경우, 지난해 2월 평균 가격이 550달러였지만 최근에는 18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투자은행 코웬앤코의 매튜 D.램지(Matthew D. Ramsay) 애널리스트도 "GPU 유통망에서 단기적으로 판매가 둔화됐고 3분기는 재고로 인해 혼란이 발생했다. 재고 문제의 영향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만 컴퓨터 하드웨어 파운드리 전문기업 TSMC도 지난해 마이닝 관련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관련 매출은 2018년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더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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