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클래식(ETC), 가격 급락… ‘51% 공격’ 이상징후 감지
이더리움 클래식(ETC), 가격 급락… ‘51% 공격’ 이상징후 감지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1.0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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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 클래식(이하 ETC)의 블록체인에서 51% 공격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발견됐다. 이중지불 공격은 악의적인 행위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51% 이상의 계산 능력을 획득해, 동일한 암호화폐를 두 번 이상 지출해 이득을 챙기는 공격이다.

7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채널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에서 6일(현지 시각) 100개 이상의 블록이 리오거나이제이션(reorganization: 블록체인 이력 재조직화, 체인 상에 생성된 블록이 연속해서 변경되는 것)됐으며, 아직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채굴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경우 특정 채굴자 또는 채굴 그룹이 전체 컴퓨팅 파워(hash rate)의 51%를 장악할 경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해시율의 51%를 장악하면 이중 지불 공격도 가능하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8위인 ETC는 이더리움의 첫 하드포크로, 악명 높은 이더리움 기반 다오 해킹 사태 직후인 2016년 8월에 만들어졌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데이터에 따르면, ETC 가격은 이번 사태직후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ETC 가격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7일 새벽 2시까지만 해도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은 5.51달러를 기록했는데, 같은 날 오후 2시경 51% 공격으로 의심되는 네트워크 공격이 보고되면서 가격이 급락해 현재 ETC는 개당 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별 51% 공격에 드는 비용을 계산하는 사이트인 ‘크립토51’에 따르면, ETC 블록체인에서 이중지출 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는 데는 5천 29달러밖에 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51% 공격 가능성에 따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블록체인 이력 재조직화(reorganizations)를 이유로 이더리움 클래식에 대한 거래, 인출, 예치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코인베이스는 약 8만 건의 ETC가 영향을 받았지만,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도 ETC를 예치하는 거래를 검증하는 데 필요한 블록의 숫자를 늘렸다고 밝혔고, 비트플라이도 곧 비슷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로니엑스(Poloniex)는 일시적으로 ETC 지갑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앞서 블록체인 뉴스 채널 코인니스(Coinness)는 ETC에서 해시율(hash rate)이 비정상적으로 한 마이닝 풀에 몰리고 있음을 감지했다며 이로 인해 이미 채굴된 블록들의 대규모 재조직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던 이더리움 클래식 팀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의 네트워크 보안회사 슬로우미스트(SlowMist)를 비롯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함께 문제를 확인하는 중이다. 각 거래소와 채굴 풀은 거래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늘려 사실상 채굴을 보류해주기 바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확히 어떤 공격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분석은 조금씩 다르다. 이더리움 거래정보 사이트 블록스카우트는 7일(한국 시각) 11시부터 14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공격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반면, 코인베이스와 비트플라이는 8일 2시에도 여전히 공격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이더리움 거래정보 사이트 ‘블록스카웃’의 앤드루 크라베뉴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을 재조정하려는 시도가 처음 감지된 것은 이틀 전인 지난 5일이었다”며, “이어 7일 오전 수많은 블록의 거래 기록을 다시 쓰려는 시도가 감지된 뒤 ETC 네트워크 안에서도 해시파워가 이리저리 오가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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