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면초가’… 실적 악화에 집단소송까지 휘말려
엔비디아, ‘사면초가’… 실적 악화에 집단소송까지 휘말려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1.02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NVIDIA)가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집단 소송까지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뉴스 채널 코인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주주 권리와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법무법인 샬(Schall)이 같은 달 24일 엔비디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엔비디아 측이 암호화폐 시장 하락으로 인한 GPU 수요 감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 즉각적인 사업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은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허위 공시라고 주장했다.

2017년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너도나도 채굴업에 뛰어든 결과, 채굴 장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이에 에이엠디(AMD)와 엔비디아 같은 GPU 제조업체들의 수익이 급등하며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인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채굴로 이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그래픽 카드의 수요도 급감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1050~1070Ti) 평균판매가격 동향/출처=다나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1050~1070Ti) 평균판매가격 동향/출처=다나와

 

비트코인(비트스탬프) 가격 일간추이/출처=트레이딩 뷰
비트코인(비트스탬프) 가격 일간추이/출처=트레이딩 뷰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2018년 2월에 일제히 가격이 급상승한 뒤 연말까지 서서히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가상화폐 채굴에 가장 활발히 사용되었던 GTX 1060은 3GB 제품가격은 1월 초 대비 12월에 -25.4%였고, 같은 기간 6GB 제품가격은 -19.22%를 기록했다.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들은 누적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 그래픽카드의 평균가격을 약 20%가량 인하한 바 있다.

GPU 공급과잉으로 인해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21일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54%나 급락하며 미국 S&P500 지수 중에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법무법인 측은 이와 관련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엔비디아 측이 암호화폐 가격하락에 따라 채굴이익이 감소해 GPU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게임 시장에서의 GPU의 수요를 고려할 때 회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이는 증권거래법 10(b)와 20(a) 조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0b-5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샬 측은 “엔비디아의 이런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오판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피해를 줬다”며 집단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샬은 2017년 8월 10일부터 2018년 11월 15일 사이에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원고인단을 모집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