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알트코인 잇따라 상장폐지… ‘유동성’, ‘프로젝트 건전성’ 갖춰야
암호화폐 거래소, 알트코인 잇따라 상장폐지… ‘유동성’, ‘프로젝트 건전성’ 갖춰야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12.3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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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잇따라 알트코인을 상장 폐지하고 있다. 명백하게 문제가 드러난 코인이 아닌 이상 여러 가지 법적 분쟁의 소지 때문에 상장폐지에 이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소의 자정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6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뉴스 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후오비는 상장폐지 대상 암호화폐 32개를 공지했으며,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은 비트코인골드와 모비우스 등 10개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앞서 지난 10월 9일에 바이트코인(BCN), 챗코인(CHAT), 아이코노미(ICN), 트리거스(TRIG) 등 4종 코인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이는 일부 알트코인이 최고점 대비 90% 폭락하는 등 올해 암호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약세장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무분별한 ICO를 통해 발행된 후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는 이른바 ‘사기성 코인’을 걸러 내기 위한 거래소들의 조치로 보인다. 이들 코인은 유동성이 낮거나 파산 위기에 처한 프로젝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월 31일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종류는 총 2,073개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5위가 차지하는 거래량 비중이 78.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래가 부진한 잡코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원론적으로 보면 거래소가 특정 코인의 거래 지원을 중단하면 코인 보유자는 다른 거래소로 코인을 옮겨 거래하면 되지만, 해당 코인의 거래지원이 종료된 뒤에는 보유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또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 수가 줄어들면 코인 가격은 하락할 위험이 더 커진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적어서 상장폐지가 될 정도라면 사실상의 퇴출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는 거래 중단 요건으로 ▲최소 거래량 이하로 자주 떨어지는 마켓(코인) ▲하루 거래량이 0인 마켓(코인) ▲개발자의 지원이 없거나 프로젝트 참여가 없는 코인 ▲블록체인이 작동하지 않는 코인 등을 제시했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업비트가 업계 최초로 지난 10월 거래소 상장조건과 상장폐지조건을 공개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른 거래소들의 상장폐지 요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의 암호화폐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 정책. 출처=업비트
업비트의 암호화폐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 정책. 출처=업비트

후오비는 “블록체인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포괄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상장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은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쿠코인은 “특별 조치 규정(Special treatment rule·ST)에 따라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암호화폐들을 상장 목록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 조치 규정에는 유동성이 낮거나 프로젝트가 파산 또는 청산할 경우, 보안 위반 및 기타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매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을 구매하기 전 기술적 가치, 개발팀, 시장 상황, 유통량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몇 원짜리 코인은 언제든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로또처럼 아무 정보도 없이 대박을 꿈꾸며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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