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눈속임 마케팅 언제까지… 거래소 ‘시장조작’ 막을 방법 없나?
빗썸, 눈속임 마케팅 언제까지… 거래소 ‘시장조작’ 막을 방법 없나?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11.0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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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으로 세계 1위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허위 거래량(fake volume)을 제외한 실질 거래량(adjusted volume)으로 하위권임이 확인됐다.

6일 암호화폐 뉴스 채널 블록 미디어에 따르면,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빗썸이 공개한 거래량(Reported volume)은 32억2467만 달러로 1위였고, 2위 코인빗과 5배 많았던 반면 실질 거래량은 61만4714달러로 떨어졌다.

7일 15시 기준 코인마캣캡의 데이터에서도 빗썸이 1위를 차지한 보고한 거래량과 79위인 실제 사용자에 의해 거래된 실질 거래량(Adjusted volume)는 각각 28억 달러와 8백만 달러로 353배나 차이 났고, 이만큼을 허위 거래량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수료 리베이트 거래량, 자전거래, 상장 수수료, 채굴을 통한 거래량이 포함된 거래량 순위
수수료 리베이트 거래량, 자전거래, 상장 수수료, 채굴을 통한 거래량이 포함된 거래량 순위

 

수수료를 지불하고 실제 매매로 일어난 거래량 순위
수수료를 지불하고 실제 매매로 일어난 거래량 순위

빗썸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10억 달러 이상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1일 17억 1121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일과 3일은 각각 22억 달러와 28억 달러, 지난 4일에는 32억 달러(원화 약 3.5조)로 거래 규모를 확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이 매우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빗썸의 거래량은 비정상적이다.

17억 달러의 거래량을 보였던 지난 1일 빗썸은 실질 거래량에서는 28만 812달러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일과 4일에도 14만 4640달러, 137만 2924달러가 거래대금 전부였으며 거래순위는 146위권까지 떨어지고 두 거래량 간의 격차는 1만5000배까지 벌어졌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와 오케이EX, 후오비의 보고된 거래량(Reported volume)과 조정된 거래량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코인마켓캡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API에서 공개 소스 데이터를 가져와서 일반에 공개한다”며, “수수료 리베이트로 발생한 거래량과 자전거래, 상장 수수료, 채굴을 통한 거래량을 제외한 것이 조정된 볼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빗썸(Bithumb)의 경우 수수료 리베이트를 포함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수수료가 없으므로) 실질 거래량을 웃도는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빗썸은 지난 8월에도 매수와 매도 모든 거래 수수료에 대해 최대 120%의 환급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고, 투자자는 프로모션 코드(0.15 x 120%= 0.18% 환급)를 통해 모든 거래에서 0.18%의 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 만일 매매자가 자신이 내놓은 매물을 스스로 되사는 이른바 ‘자전거래(워싱 트레이드)’를 진행하면 0.36%의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빗썸은 10월에도 거래금액 상위 300명 대상으로 에어드랍 혹은 3BTC 제공 등 300억 원 가량의 리베이트 마케팅을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하루에 1억 원 이상 돈을 쓰면서 거래금액을 늘리려고 하는 이유가 거래량이 ‘플랫폼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고 있다. 빗썸은 거래량 상위에 오른 지난달 BK 컨소시엄에 4,000억 원에 인수됐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 핀테크 기업 ‘시리즈원(seriesOne)’과 MOU(양해각서) 계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한 회원은 “빗썸은 마케팅에 큰돈을 쓰고 있지만 정작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보이는 거래량만 중시하는 플랫폼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올 초 국회를 중심으로 이러한 암호화폐관련 부정행위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었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본 회의 의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여당이 손을 들어줄지 미지수다.

정병국 의원실은 “아직도 법안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장조정행위에 관련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위 ‘펌핑’(가격 올리기) 등으로 빗썸의 시장조작행위에 대한 집단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에이원의 김동주 변호사는 “현재 정부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손을 놓고 있다. 관련 규제안을 마련하면 자칫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현시점에서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국회뿐”이라며 국회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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