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일인지하 만인지상’
페이스북 ‘리브라’, ‘일인지하 만인지상’
  • 김송이
  • 승인 2019.07.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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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의 인지도(16%)'가 이더리움(12%), 라이트코인, XRP 등 기존 암호화폐 능가
암호화폐 여부 논란...탈중앙화와 중앙화 동시 접근 필요

 

내년 출시 예정인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인지도가 이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Litecoin), XRP 등 기존의 암호화폐를 능가했다. 

소셜 트레이딩 및 멀티자산 중개업체 eToro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58%가 비트코인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6%가 리브라를 안다고 했다. 리브라의 인지도(16%)는 이미 이더리움(12%)과 이보다 인지도가 낮은 기존의 다양한 암호화폐를 앞선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설문이 이루어진 때가 리브라 출시 발표 후 한 달 남짓한 시점인 것이다. 아직 비트코인은 능가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의 출시가 무려 10년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인지도를 얻고 성장함에 따라 페이스북도 ‘리브라’라는 글로벌 암호화폐 출시를 통한 화폐 시장에의 본격 진입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주에 열린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수장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를 증인으로 한 ‘리브라 하원 청문회’ 첫날, 상원의원 존 케네디(John Kennedy)는 페이스북을 하나의 회사가 아닌 ‘하나의 국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것은 페이스북이 충분한 규모와 자체 통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현재 약 24억 명이며, 이는 인구 면에서 중국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더불어, 미국에서 주(州)를 규정하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독립적 ‘통화(currencies)’ 시스템의 여부인데, 미국의 정부에서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를 통해 하나의 주(州)와 같은 정체성을 충분히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비트코인과 같이 가치가 매우 유동적인 암호 자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규제를 받지 않은 암호 자산은 마약 거래 및 기타 불법 행위에 사용될 염려가 있다’는 견해를 명백히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암호화폐에 대한 완강한 입장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개념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eToro의 미국 상무이사 Guy Hirsch는 ‘미래 경제에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은 필수’이며, ‘이러한 개념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한 리브라가 앞으로 금융 민주화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아울러, eToro의 이번 설문조사는 리브라가 사용자의 ‘신뢰’ 문제로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입장 조율이 매우 중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설문 응답자의 54%가 페이스북의 ‘사용자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17%의 응답자만이 페이스북을 전통적 은행만큼 신뢰한다고 답했다.

리브라 코인은 전통적인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의 암호화폐 대신 리브라를 사용해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리브라의 등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호기심 많은 소매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투자금이 증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브라는 현재 기로에 섰다. 자금 동결을 통한 불법 활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중앙화’가 필요하나, 이와 동시에 ‘충분한 탈중앙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자금 사용 기반의 참여자 차별’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브라는 ‘완전한 탈중앙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화폐’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이냐, 아니냐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다. 암호화폐가 아니라는 주장은 페이스북이, 특히 미국 정부 등에서 우려하는, ‘불법 자금 세탁 등의 용도로 활용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중앙화’를 추구하고 있으므로 비트코인과 같이 완전히 공개된 암호화폐와는 다르다는 측면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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